American.Vandal.S01E04.Growing.Suspicion.1080p.NF.WEB-DL.DD5.1.x264-QOQ

제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요

전 계약법을
주로 다뤄서...

카일, 내 말 들리니?

- 드니스 이모야
- 들려

네, 들려요

우리의 권리는 뭐야?

이 선생은 처음부터
딜런한테 응어리가 있었어

이젠 증거를 조작하고

거짓을 말하고 있어
그러니까...

그냥 아무나 퇴학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야?

네, 근데
형사재판이 아니어서

이런 상황에서는

입증 책임이
그렇게 무겁지 않아요

- 카일, 그레그 삼촌이야
- 삼촌도 아니면서

고소당하면 어떻게 돼?

네, 형사재판까지 가려면
몇 개월이 걸리겠지만

중죄로 다뤄질 겁니다

기물 파손의 피해 규모가
이렇게 큰 건 처음 봤어요

그게 완전...
정말 말도 안 돼

도색하는 데 10만 달러라니
상상이나 해봤겠어?

그러게요

물론 차량이
27대긴 했어요

최선의 대응책이 뭐야?

혹시라도
딜런을 고소하면

전문 변호사를
고용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아마 재판까지 가지 말고
협의하자 그럴 겁니다

딜런에게
상당히 불리하니까요

카일, 개소리하지 마

내가 했단 증거도 없어

증인이 있지 않아?

꺼지라 해
대딸 받았다 뻥치는 애야

다른 사람이 했다는 걸
증명하면요?

미안한데 누구죠?

다큐멘터리 제작자
피터예요

그... 뭐라고 했죠?

딜런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있는 피터예요

끔찍한 생각인데요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변호사와의 통화로
퇴학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기물 파손이라는 중죄로
징역형도 받을 수도 있다

퇴학에 관해서는

입증 책임이
그리 크지 않다

퇴학 처분을 취소하려면

딜런의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합리적 의심으론
부족하지

샤피로 선생님이 타이어에 대해
거짓말했다는 합리적 의심은

사건을 뒤집기 어렵다

샤피로 선생님은 정말 딜런이
범인이라고 믿는 것 같다

고추 마을!

다만 사실을
조금 부풀려서

범인이라 믿는 학생을
쫓아내려는 것이지

학교도 마찬가지로
딜런이 유죄라고 확신하며

우리가 있지도 않은 드라마를
만들어낸단다

주차장에서
샤피로 선생님을 만난 다음 날

샘은 선생님께 불려갔다

절 찾으셨어요?

그래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싶구나

선생님 차 근처를
어슬렁거리면

안 되는 걸 알잖니

피터가 선생님의 타이어가
찢어진 게 아니라

못이 박혔다고
생각해서...

타이어에
못이 박혀있었다고

딜런이
현장에 없었던 게 되진 않아

딜런이 망치로
못을 내리쳐

타이어를
펑크 냈을 수도 있지

네

내가 볼 때

넌 정학을 당할 만한
일을 한 거야, 샘

주차장에 있었으니까

교칙에 학생 출입 금지라고
나와 있잖아

정말 죄송해요

전부
피터 아이디어였어요

다음에는
피터에게 단호하게

안 된다고 그럴게요

알았다
다신 그러지 말렴

당근과 채찍, 몰라?

샤피로 선생님은 딜런이
타이어를 못으로 찢었대?

불가능하진 않잖아?

네 말은 딜런이
고추 27개를 그리기 전에

쭈그려 앉아서
선생님 차에 못을 박았다고?

그게 말이 되냐?

알았어, 말이 안 돼

학교 이사회를
다시 찾아갈까?

샤피로 선생님이 자기주장을
고수한다고 해? 소용없어

불알 털을 보여주면?

불알 털 갖고는
턱도 없어

딜런의 무죄를 입증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거다

누가 그랬나 찾아내자

누구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구할 수 있잖아

그래서 보안 영상 삭제가
가능한 사람부터 시작해야 해

그렇다면 유력 용의자가
9명이지

"모닝 쇼 9"

"해노버 고등학교
모닝 쇼"

"매디슨 캐플런"

모닝 쇼 9는 모두
보안 영상에 접근할 수 있다

그건 이미 밝혀졌지

이젠 기회나 동기를
살펴보자

누가 고추를
왜 그리고 싶어 했을까?

"해노버 고등학교
모닝 쇼"

9명 중 3명은
즉시 제외할 수 있다

에밀리 허시는 피닉스에서
할머니의 장례식에 있었고

필 황과 랜들 스나이더는
전염성 단핵증으로 입원했다

- 둘이 같이?
- 그래

그래, 알겠어

결론은
각자 내면 되니까

그나저나 랜들은 우릴 돕는
끝내주는 카메라맨이다

스스로 칭찬해줘
계속 우리를 찍어준 애야

어쨌든 이 둘은...

크리스타 칼라일과
매디슨 캐플런은

꽤 탄탄한
알리바이가 있다

하지만 범행 동기도
충분하다

크리스타 칼라일부터
살펴보자

압도적인 차로 당선된
학생회장으로

'모닝 쇼'뿐 아니라
8개의 클럽에서 활동 중인데

그중에는
전략 클럽도 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재다능한 크리스타는

운동도 잘하고

수학도 잘한다

시스템 안에서
꽃을 피우면서도

시스템을 반대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솔직히 좀 짜증 나

기후변화 대응 서명자 수가
300명이라고 호들갑 떨던데

내가 새라 피어슨이
손으로 해줬다고

자랑하는 거 봤냐?

크리스타 칼라일은...

"크라즈 크라잔스키
역사 교사"

되게 성가시다고
말할 수 있지

패널을 들고 들어와서는
떠들어

'가스 누출이
발생했어요'

'유타 남서쪽에서요'

'우리가 나서서
모금하고 도와줘야...'

대체 무슨...
뭔 소리 하는 거래?

그런 걸 누가 알아?

크리스타는
1년 내내

정성껏 집회를
계획하고 실행했는데

피해 보는 사람은
교직원이었다

작년에는

혼자서
수업 거부 시위를 주도했는데

학교가 유대교 신년제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풋볼보다 종교 평등이
더 중요하단 걸 보여주고 있어

유대교 신년제보다 성탄절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

난 유대인이 아니지만

학교는 모두에게
소속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

종교적 차별이라니까

크리스타가 한 건 했지

하루 쉬게 해준다고?

유대인 날은 최고야

모두가
휴교를 반긴 건 아니다

시위자인 것도 좋고

언제나 옹호할 뭔가를
찾아내는 것도 좋아

그건 좋은데...

우리 단합 대회는
방해하지 말지

뭐, 유대인에겐 잘됐어

새해 복 많이 받아

감독님이
엄청 열 받았지

멘도자도
수업 거부에 참여했는데

교칙에 따르면
오후 수업에 빠질 시엔

경기에 뛸 수 없대

걔가 1번 러닝백이니까

걔가 없으면
달릴 사람이 없지

하지만 풋볼팀은 올해 초
크리스타가 성 평등을 주장하며

입단 테스트에 도전했을 때
복수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몸을 사리고
덜 정치적으로 굴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크리스타는 그러지 않았다

시위를 하고

또 했다

혹시 고추 사건은
크리스타 칼라일의 추상적인

정치적 행위 아닐까?

"해노버 고교에서
기물 파손"

억측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칼라일은 왕따 문제는
미끄러운 비탈 같다며

세탁 세제를 계단에 부은
사람이다

복도에 가득 찬
증오를 봤어

왕따를 하고
서로 괴롭혀

시위 기간은 짧았는데

크리스타가 미끄러져서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리를 다친 게
크리스타에겐 다행이지

8분에 고추 27개 그리기는
깁스 없이도 어려우니까

아니야, 크리스타가
고추를 그릴 리 없어

질을 그리면 몰라도
고추는 아니야

2016년 3월 15일에
어디에 있었어?

심폐소생술 마지막 훈련을
받고 있었어

좋아
증명할 수 있어?

물론이지, 목 막힌 척
누워보든가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미니와카 캠프 직원이
그녀의 알리바이를 확인해줬다

"크리스타 칼라일"

크리스타는 흥미로운데

정치에 적극적이며

학교에
저항한 적도 있지만

고추를 그리는 건
학생회장이

할 짓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다리도 다쳤고
견고한 알리바이도 있으니까

흥미롭지만
결정적이지는 않다

다음은
매디슨 캐플런이야

"매디슨"

매디슨은 나와 함께
'모닝 쇼'를 진행한다

제2의 바바라 월터스를
꿈꾸지

솔직히 나보다
진행도 잘한다

'모닝 쇼' 공동 사회자인
매디슨 캐플런?

괜찮아 보여
좋은 학생 같아

그저...
엄청 노잼일 뿐이지

모두가 사랑하는
로저스 조리사를 만나보겠습니다

매디슨은 작년에 뉴욕의
명문 고교에서 전학 왔는데

거긴 방송 시설이
끝내줬단다

그러니 담당 카메라맨인
딜런이

얼마나 싫었을지
이해가 가지

아직 동창회 표를 못 구했다면
금요일부터 판매하니

행정실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수 대학의 신문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매디슨이

카메라맨에게 짜증이 난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딜런, 제발!

왜? 가슴 찍지 말라는 거
아니었어?

딜런

화가 나서 딜런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웠을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걸까?

딜런은 범행을 들켰고

전적도 있어

증거를 보면 뻔하잖아

2016년 3월 15일에
어디에 있었지?

엄마랑 쇼핑했어

증거 있어?

응, 영수증이 있어

매디슨이 딜런에게
누명을 씌우고 싶어도

누군가 현장에서
딜런을 봤다고

거짓말해주리라
믿어야 하고

딜런에게 알리바이가 있을지
없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뭐하러 마지막 학기까지
기다렸다 복수를 해?

1년 반이나 참았다면

몇 달 더
참을 수 있잖아

앙갚음한 거야

글쎄, 별로 못 믿겠어

쇼핑하고 있었다

즉, 매디슨이든
누구든

딜런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가설은

말이 안 된다

그러니 밍 장의 차례다

알리바이가 전혀 없는
유일한 사람이지

학교에서 가장 착한 사람으로
평판이 난 밍은

여러 면에서
딜런과 정반대의 인물이다

12월에 있었던
3교시 음식물 전쟁에서

밍은
아무것도 안 던졌다

게다가 나중에
치우는 걸 도왔지

2달 전에는

밍이 20달러를 분실물 함에
넣는 걸 랜들 스나이더가 봤다

말도 안 돼
밍은 그럴 애 아니야

한번은 화학 시간에
코피가 났는데

15분을 기다린 뒤에야
양호실 가도 되느냐고 묻더라

나랑
친해질 수 없는 부류지

걔는 뭐랄까...

샌님 같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나는...

좀 더...
쿨하잖아

그래, 맞아
걘 정말 착한 애야

그렇지

걔가 너를 해하려는
이유가 있을까?

아니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지

- 무슨 말이야?
- 생각해봐

교환 학생이잖아

무슨 생각하는지
어떻게 알아?

중국 사람은
의뭉스러워

난 토론토 출신이야

국가 교환 학생으로
왔는데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의 학생에게

다른 문화를 경험해볼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야

3월 15일에
어디 있었어?

TV 봤던 것 같아

누가 증명해줄 수 있어?

없을걸

딜런 짓이라 생각해?

모르겠어

딜런은 나한테
잘해주거든

근데 엄청
인종 차별적이긴 해

다시 말하지만 밍이 유일하게
알리바이가 없더라도

용의자라고 가정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샘이 정확히 짚었다

인마, 밍이잖아

'인마, 밍이잖아'

그럴싸한 주장도 아니고

선입견일 수도 있다
나도 다른 사람처럼

밍 장을
정말 좋아하니까

설사 범행을 저지를
기회가 있었어도

나는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인마, 밍이잖아'

좀 위선적인 거
아니야?

우리를
쥐 잡듯이 잡는데

너희들도
모닝 쇼 9잖아

우리처럼 보안 영상에
접근 권한이 있지

맞는 말이다

따지자면 나와 샘도
다른 '모닝 쇼' 팀원처럼

범행의 기회가 있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긴
어렵다, 스포일러지만

난 내가
안 했다는 걸 알거든

하지만 공정성을 위해서

내가 범인이라는 논거를
샘에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솔직하고
철두철미하게

고추를 그릴 동기가 있는지
파헤쳐보라고

내가 범인이라는 주장은
이렇다

"피터 말도나도는
누구인가?"

피터 말도나도는
어떤 사람이지?

중산층에서 태어난
평균 이상의 학생이다

그런 피터가 왜 교직원의 차량
27대를 파손했을까?

답은 항상
우리 눈앞에 있었다

피터는
고추 성애자니까

고추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지

그러니 이번 사건을 통해
피터가 사랑하는

두 가지를
연결 지으려 했을까?

영화와 고추?

피터는 3월 15일에
발기한 성기를 그려서

고추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마르지 않는 샘물이랄까

왜냐하면 피터는
영화 제작을 사랑해서

몇 년 동안이나
만들었지만

잘 안 알려진 건
결과물이 영 별로여서

아무도
안 보기 때문이다

'살인자의 마음'은
쓰레기였다

정말 구렸고

'디지털 세상의 호러'는

더한 쓰레기라
볼 수 있다

피터의 섹시한 엄마가
출연해도 소용없었지

"소금 주세요"

'재낵스 왕국'도
있는데

말도 못 하게 쓰레기다

여기서 알리바이를
살펴보자

제라드 버틀러가 나온
'런던 해즈 폴른'을

사건 당일
봤다고 주장하고

이를 증명할
티켓도 있지만

굳이 극장에서도
쓰레기 같은 영화를 봤을까?

아니면 이는
속임수일 뿐이고

자기 영화의 소재를
직접 만든 건 아닐까?

이번 영화는
그리 구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꽤
잘 만들지도 모르지

왜냐하면 자신의
가장 큰 관심사에 대한 거니까

좆

인정해, 피터

네 짓이지

네가 고추를 그렸어

장난해, 샘?

어서 말해
고백하라고

샘, 진지하게 접근해야
사람들이 우릴 믿지

그냥 장난이니까
진정해

아니, 이 다큐는 내겐
농담거리가 아니야

열심히 했다고!
너도 그랬잖아

그래, 근데
넌 고추를 안 그렸는걸

그래도 다른 용의자처럼
날 다뤘어야지

더 공격적으로 굴었어야지
덤벼, 준비됐으니까

알았어, 알았다고

- 안 웃겨, 시간 낭비야
- 지금 다시 할까?

- 그래
- 좋아, 준비됐어?

피터 말도나도가
고추 사건의 범인일까?

여태 나쁜 짓 한 적이
없는데

작년엔 학교를
한 번도 안 빼먹은

완전 쫄보지

그런 피터가
고추를 그렸다?

아니, 아니
못 했을 거다

못 했지

자, 보시다시피 샘은
별로 진지하지 않았지만

나는 최대한 선입견 없이
샘을 파헤쳤다

친한 사이지만
여느 용의자처럼 대했지

이건 샘 에클런드가
범인이라는 근거다

샘은 인기가 많다

10학년이며
오락부장이고

드라마 클럽에서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실은 봄 뮤지컬인 '수지컬'의
무대를 칠했다는 게

샘의 알리바이지

사건 발생 시
학교에 있었으니

말할 필요도 없이

범행을 저지를
기회는 충분했지만

동기가 있었을까?

복잡하게 들릴 수 있으니
찬찬히 살펴보자

2009년의
졸업 파티는

누군가 모든 문에 땅콩 잼을
바르는 바람에 취소됐다

이는 12학년의 장난 때문에
졸업 파티가 취소된 전례지

누군가 사건에 대해...

고추 사건 다음 날

교감 선생님은 졸업 파티를
취소하겠다 협박했다

졸업 파티를

취소할 수도 있어

이게 샘과
무슨 상관이냐고?

샘은 개비 그레인저와
함께 자랐다

날 때부터 친구랄까

샘은 개비의 남자친구인
브랜던 갤러웨이를 싫어하지

브랜던 갤러웨이는
험프백스 풋볼팀의 주장이고

교내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통한다

샘은 별로
팬이 아니라고 해두자

샘은 브랜던 갤러웨이가 올린
멍청한 SNS 사진을 캡처해

친구들에게 보내며

이렇게 썼다
'윽, 브랜던 최악이야'

8월 13일에
샘이 내게 보낸 문자다

비꼬면서 말하길

'분홍색 구멍에 2개
냄새나는 구멍엔 1개래'

'참 나
개그맨 나셨네'

고추 사건 발생
3일 전

레이첼 발두치 할머니 댁의
파티에서 브랜던은

개비에게 졸업 파티에
함께 가자고 깜짝 요청했다

서프라이즈, 자기야!

장난해?

자기야

나랑 같이
졸업 파티 가줄래?

졸업 파티를 취소시키려
샘이 고추를 그렸을 수도 있다

제일 친한 친구인
개비가

자기가 너무 싫어하는
브랜던과

졸업 파티에
가지 않도록?

"샘 에클런드"

"브랜던이 개비한테
졸업 파티 가자는 거 봤어?"

"아니"

"취해서
개비를 수영장에 빠뜨렸어"

"그 새끼 존나 싫어"

억지스럽게 들리겠지

내가 키스해도
개구리일 텐데

샘이 개비에게
베스트 프렌드가 아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면?

샘은 개비를
안 좋아한다고 했지만

반증할 증거가 있다

이게 왔다 갔다 하는 게
맘에 안 들어

자, 당신을 아내로 삼겠소
하지만 당신이 불쌍해서요

거절은 않겠어요

이렇게 좋은 날에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거예요

당신의 생명을 구하려고

쇠약해져 간다고
들었으니까

입 다물어

그 입을 막아버려야지

좋아
그건 공연까지 참아

- 왜...
- 그래

- 뭐? 왜 웃어?
- 공연까지 참아

진짜 키스하려던 거
아니었어

으엑, 토 나와

- 토 나온다고?
- 그래

- 알았어, 하지 마
- 그래, 안 하지, 뭐

2015년 10월 29일

샘은 이 셀카를
개비에게 보냈다

악의 없어 보이지만

샘의 사진첩을 본다면
얘기가 다르다

샘은 완벽한 각도를 찾으려고
무려 셀카를 32장 찍었지

개인적으론
샘은 범인이 아닐 것 같다

내가 아는 샘이 아니니까

게다가 연극 담당
베일스 선생님께서

사건 발생 시간에
샘이 봄 뮤지컬에 쓸

플랫을 칠하고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캠퍼스에 있었고

보안 영상에도
접근권이 있었으며

개비에 대한
짝사랑이란 동기까지...

그게 가장 염려된다

열어줘, 어서

문제는 바로

이게 순수한 짝사랑인지

더한 마음인지다

뭐냐, 피터?

네가 범인이라는
주장이야

- 뭔 개소리야? 아냐
- 뭐가?

이거 다큐에 넣지 마

샘, 이게 네가 범행을 했단
가장 그럴싸한 이유야

날 징그러운 사이코패스
스토커로 만들었잖아

하지만 그게 네가
고추를 그릴 이유인걸

내가 안 그린 걸
너도 알잖아

하지만 용의자로
널 봐야 했어

날 고추 범인으로 만들다니
다큐멘터리에 처넣기만 해봐

난 객관적이어야 해

너랑 친하다고
내 가설을 검열할 수는 없어

- 가설을 검열해?
- 그래

이게 네 가설이야?

네 가설이란 게
내가 졸업 파티 취소시키겠다고

고추를 그렸다는 거야?

게다가 난
개비 안 좋아한다고

날 용의자로 진지하게
안 다룬 건 네 잘못이야

- 다시 하고 싶으면 해
- 안 하고 싶어

세게 해도 돼

너만 공격당하는 것처럼
굴지 말고 해

- 난 너한테 이런 짓 못 해
- 날 궁지에 몰아보라고

- 상관없으니 네 몫을 해
- 알았어

네 몫을 하라고!

네가 애슐리 핸슨을 좋아한다고
동네방네 얘기해도 돼?

괜찮지?
그래, 알았어, 고마워

아메리칸어패럴 화보 보면서
네가 자위한다 그러면?

기분이 어때, 피터?

기분 좋아?

그렇게 해서 내가 범인이란
주장이 성립된다면 좋아

카탈로그 보면서
자위한다고 얘기해

엿 먹어, 피터!

엿 먹으라고!

다큐는 혼자 끝내

딜런한테도
같은 논리로 접근 안 하면서

내가 여자애를 위해
그랬다고?

딜런한테는
이런 논리로 접근 안 하잖아

이 사건에
가장 죄가 큰 사람인데

존나 웃기시네, 피터

이래서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어려운 거다

샘은
내게 화낼 자격이 있다

여자애를 위해
학교의 기물을 파손했댔으니까

딜런에게 같은 논리를
적용 안 한 것도 맞다

학교 측은
딜런의 범행 동기가

샤피로라고 주장했는데

이제 그게
사실이 아니란 걸 안다

다른 동기가
있었을지 모른다

딜런이야말로 여자를 위해
고추를 그렸을지도 모르지

매켄지랑 난
뭐랄까...

오렌지 주스랑
보드카 같은 사이야

한 몸이지

알겠어?

사귄 지 얼마나 됐어?

8학년 때부터
진지하게 만났지

그날은 마치...

완벽한 밤이었어

우린 파티에서 만났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매켄지는 착한 애였어

그래, 나를 만나고

위험을 맛보기 전까지

- 닥쳐
- 아니, 진짜로

첫날밤은 마치...

마법 같았달까

형의 대마초 파이프를
훔쳐와서

얘한테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줬어

얘는 자기 엄마의

무지 좋은 테킬라를
훔쳐왔지

맞아

밤새도록

대마초 피우고
다이어트 콜라랑 테킬라 마셨어

열라 취해서
아무런 기억도 안 나

절대 못 잊을 밤이야

서로
좋아 죽는 척하는데

귀싸대기를 쌔리면서
말해주고 싶다니까

'인마, 이 여잔 아니야'

'우리 좀 그만 고문해'

'네 자신도
그만 고문하고'

'배짱은 개를 줬나'

딜런은 하인처럼 굴고

걘 완전히 즐긴다니까

딜런은 다시 관심받으려고
멍청한 짓거리를 하고

이래
'우리 다시 합침!'

'오예!'

사실이다

딜런과 매켄지는
요란하게 사귀지만

일정한 패턴이 있다

매켄지는 총 4번
딜런을 찼고

그때마다
딜런은 매켄지를 되찾았지

처음 3번은
로맨틱하게 굴었다

처음 헤어졌을 때

딜런은
사과의 랩을 썼다

타이가의 '랙 시티'를
패러디한 '맥 시티'였다

두 번째로 헤어졌을 때
딜런은 유성 마커로

샤피로 선생님 칠판에
고추를 그렸다 징계를 받았다

- 너를 위한 거야
- 딜런, 교무실로 와

- 너를 위한 거야
- 무슨 짓이야?

작년에
세 번째로 헤어졌을 때

딜런은 매켄지를 되찾으려
문신을 새기기까지 했다

미안해, 자기야

일주일 동안 앉지도 못했어
그만큼 널 사랑...

"새 문신 공개!"

왜 그랬어?

이게 뭐야?

항상 같은 패턴이다

매켄지가 딜런을 차고

딜런은 멍청한 짓으로
매켄지를 되찾는다

하지만 할머니네 파티에서
네 번째로 깨졌을 때

딜런의
로맨틱한 움직임은 없었다

매켄지네 집에
사정이 있었어

걔 부모님이
좋았다 말았다 하시거든

복잡한 문제야

꼭 다시
합치실 것 같아서

매켄지가 엄청 빡쳤지

그러니까 내가 건드리면
안 됐어

알잖아
집의 문제 때문에...

나랑 헤어질지는 몰랐지

뭘 했는데?

인스타그램에
비디오를 올렸는데

그게...
존나 문제였어

무슨 비디오?

걔가...

맥주 샷건하려 했는데

고개를 뒤로 안 젖혀서

맥주가 그냥...

막 사방에 튀고

못생긴 표정을 했는데...

물론 몸매는 죽였지만
얼굴이 꽐라였어

그래서
졸라 웃기길래...

잠깐, 안 예쁜 영상
올려서 깨졌다고?

그래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

올리지 말라 그랬어?

그게, 그렇긴 한데...

그래도 '좋아요'가
42개나 됐어

물론 매켄지를 위해
삭제했어

아마도 사랑하니까

충고할게

여자가 못 나온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마

졸라 멍청해 보여도

아무 가치 없어

걘 안 재밌어할 거거든

매켄지는 자기의 못난 영상을
딜런이 올리자

차버렸다

3일 후 딜런은

그녀를 되찾고 싶어서

고추를 그렸다

솔직히 그럴싸하다

현실성을 높이는
단서도 있다

사건 발생 날의 아침

딜런은 매켄지에게
문자로 보낸 다섯 단어가

매우 찝찝하다

'널 위해서
뭐든 다 할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이 문자를 설명해줄래?

인마, 뭐야?

네가 매켄지한테
보낸 문자야

너한테 휴대폰을
준 거는...

알리바이나
찾으란 거지...

그러려고 했어

내 여자친구랑 나눈
대화를 캡처하라는 건 아니야

- 그게, 난...
- 변태

조사에 도움이 될 만한 건
뭐든 캡처했는데

이게 유용해 보였어

그래, 뭔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무슨 말이라기보다

너는 매켄지랑 깨지고 나면
항상 일정한 패턴으로

재결합하려 해

알다시피...

유성 마커로 그린 고추랑
엉덩이 문신처럼

그러니까 개 사료를
갖다 줬잖아

이 문자가 그거야

근데 그게 패턴에 맞는다기엔
모호하지 않나?

모호?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벗기는 건
내 혐의여야 해

호모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난 널 벗기려는 게
아니라 진실을 밝히려는 거야

진실은
내가 루커스네 있다가

매켄지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개 사료를 갖고
집으로 찾아간 거야

그게 이 문자 내용이야

고추를 그리겠다는 게
아니라

걔를 위해
뭐든 다 하겠지만

그래도

차에 고추를
그리진 않을 거야

내 오줌을 받아먹지도
않을 거고

널 비난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보는 거야

내가 사실을 말하는데
넌 꼭 날 의심하는 거 같아

- 내가 안 그렸어
- 그래, 널 믿어

루커스네 집에 있다가

매켄지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개 사료를 갖고
찾아갔어

지금까지
사건을 세세히 살펴보며

유죄를 시사하는 게

무죄를 입증하는 것보다
쉽단 걸 알게 됐다

모닝 쇼 9의 누구든
범인으로 모는 건

어렵지 않다

모두에게 기회가 있었고

대부분
동기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정황적 증거밖에 없다

딜런의
범행 여부를 알려면

확실한 물증이 필요하다

딜런이
매켄지 집에 있었거나

루커스 집에 있었거나

2시 21분에 메시지를
남겼다는 물증

하지만 점점 더
가망 없어 보였다

안녕
피터에게 남기는 메시지야

난 조안 잰슨이고

레너드 잰슨의 딸이란다

음성 사서함에 관한
메시지가 많더구나

키퍼 서덜랜드 전화에 대한
얘기던데

자막: 윤혜원